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줄여서 '에에올'이라 불리며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아님에도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평행우주 속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 이 영화는 독특한 주제와 철학적인 메시지로 일명 에에올 마니아들까지 만들정도로 크게 사랑을 받으며 많은 관객들에게 인생영화로 꼽힌다.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장르를 초월한 영화로 액션과 드라마 그리고 코미디까지 작품 속에 녹이며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한다. 모든 곳에 한 순간에 존재한다는 영화의 제목처럼 주인공 에블린 왕(양자경)이 다양한 평행 우주 속의 자신을 찾아가며 자신의 현실을 지키기 위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화려한 영상미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었으며 다른 세계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여행을 통해 가족과 사랑 그리고 나의 선택 등의 심오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다니엘스라고 불리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혁신적인 촬영기법과 CG기술을 바탕으로 다중 우주를 실감나게 포현하며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명장면들을 만들어내며 수많은 밈들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영화의 한계를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 앞에 놓여있는 현실 세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너무나도 심오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우리가 자신의 자아를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현실에선 이민자로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엄마이지만 다른 세상에선 배우이기도 하고 요리사이기도 하며 심지어 인간이 모습이 아닌 돌로 존재하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세상에서 공통으로 존재하는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곁에 함께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 열리지 않은 나의 가능성들을 향해 도전하고 지나간 선택은 또 하나의 세상에서 존재하고 있을 내가 멋지게 살아간다고 생각한다면 인생을 훨씬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등장인물들은 영화의 배경인 다중우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격들을 연기하며 각 존재들의 정체성과 운명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먼저 주인공 에블린은 가족을 책임지는 어머니로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어려운 가게상황과 챙겨야하는 가족들로 인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영어에 서툰 나머지 세금 신고서를 잘못 작성해서 국세청 직원에게 시달리기까지 하지만 다른 세계에서 온 남편의 도움으로 다중우주를 넘나들며 다양한 버전의 자신을 경험하게 된다. 위기에 맞서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세계를 지켜낸다. 웨이먼드는 에블린의 남편으로 일과 가정에 힘들어하는 그녀의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결국 이혼서류를 준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국세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인해 마지막에서야 서류를 에블린에게 내밀게 되지만 사실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웨이먼드가 대신 모험의 중심에서 에블린을 도와주고 함께 위기를 헤쳐나간다. 두 사람의 딸로 등장하는 조이는 가족의 혼란의 중심에 있는 10대 청소년으로 이 세계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혼돈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영화의 에너지와 코믹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에블린의 딸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그녀를 도와주며 화해하게 된다.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는 현실세계에서 에블린의 가족을 압박하며 세무 신고를 잘못한 점을 약점잡아서 세탁소를 압류하려하는 현실적인 악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중세계에선 그녀 역시 에블린의 주변인물로 전혀 다른 존재로서 살아가며 에블린을 도와주기도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렇게 다중우주를 넘나들며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각각의 선택과 상황들이 또 다른 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명장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선 전세계 관객들의 마음에 기억될 많은 명장면들이 탄생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수많은 밈들을 탄생시킨 돌들의 대화장면이다. 에블린은 수많은 다중우주로 이동을 하다가 돌이 된 세계에 도착하게 되고 자신의 딸 조이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혼란스러운 상황들로 가득했던 다른 세계와는 다르게 너무나 정적인 대화는 그들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서로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을 사과하고 화해하는 장면이다. 뿐만아니라 우주와 생명의 존재에 대한 심오한 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에드먼드가 에블린에게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 또한 인상깊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인 친절함의 의미를 에블린에게 이야기하며 소중한 에블린에게 진심을 다해 고백하는 에드먼드의 모습은 영화 내내 등장하는 저마다 다른 삶의 방식과 포용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