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마이어스가 연출한 영화 '인턴(The Intern)'은 경험많은 70대 인턴이 열정 가득한 30대 CEO의 회사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인간미 가득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나이와 직급을 초월한 그들의 우정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소중한 충고들을 우리에게 전한다.
줄거리
'인턴(The Intern)'의 줄거리는 줄스(앤 해서웨이)가 설립한 스타트업 회사에 70세 노인 벤(로버트 드니로)이 수석인턴으로 입사하며 시작된다. 한평생 직장생활을 해오다 최근 은퇴를 한 벤은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나름 여가를 즐기고 있었지만 공허함을 채울 수 없었고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한편 줄스는 인터넷 의류 쇼핑몰을 오픈한 지 18개월 만에 220명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키워낼 만큼 성공가도를 달리는 젊은 CEO이다. 열정적인 성격의 그녀는 시니어 인턴 벤을 자신이 직접 전속으로 관리하기로 마음먹는다. 벤은 근무를 하면서 처음엔 젊은 직원들과 함께하는 낯선 분위기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지만 그의 무기인 연륜에서 나오는 특유의 위트와 따뜻한 마음으로 직원들과 친해진다. 오랜 회사생활 경력에서 나오는 내공으로 업무에도 점차 능숙해지고 어느새 젊은 직원들의 멘토 역할까지 하게 된 벤은 처음엔 나이 많은 인턴직원에게 불편함을 느끼던 줄스와도 가까워진다. 비서로서 업무적으로 그녀를 챙겨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벤에게서 줄스는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사생활에 대한 고민까지 털어놓으며 진정한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벤은 줄스의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고 이 사실을 차마 얘기하지 못하고 숨기지만 이미 그 사실을 눈치채고 있던 줄스에게서 고민상담을 듣게 된다. 가정에 소홀했다는 후회와 회사경영에 대한 자괴감에 고민하는 그녀의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벤 덕분에 줄스는 다시 회사를 이끌어나갈 결심을 다지게 되고 남편과의 관계도 회복하게 된다.
분석
'인턴(The Intern)'은 사회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은퇴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며 인생의 황혼을 보내던 벤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열정을 다시금 찾게 된다. 이에 반해 줄스는 젊은 나이에 엄청난 성과를 이룬 성공적인 CEO지만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업무에만 열정을 불태우는 인물이다. 항상 성과가 강요되는 업계에서 자신이 아니면 돌아가지 않는 회사와 자신의 의사결정에 생계가 달린 직원들이 있기에 그녀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더욱 일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 그런 그녀에게 노련한 인턴 벤이 가진 가치는 너무도 크다. 오랜 직장생활 경험과 윤리의식 그리고 그 이상의 삶의 지혜는 줄스에게 많은 교훈과 위안을 주게 되고 언제나 차분하고 침착한 벤의 모습은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어른으로서 버팀목이 되어준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멘토의 중요성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주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의 일상에서 지치고 위로가 필요할 때 의지하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벤과 같은 진정한 어른의 존재는 너무나 힘이 되기에 영화가 더 깊이 마음에 다가온다.
비평
영화 '인턴(The Intern)'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직장생활을 배경으로 세대 간의 차이를 뛰어넘는 공감과 화합으로 진정한 우정을 보여주는 휴머니즘 가득한 작품이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벤 역의 로버트 드니로와 줄리 역의 앤 해서웨이의 완벽한 연기는 인생의 멘토와 멘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영화의 집중도를 더욱 높여준다. 또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재치 있는 캐릭터와 대화는 화려한 패션업계의 스타트업 회사의 일상과 직장인의 감정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실과는 다르게 연령차별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지 않고 노인들의 직장 복귀에 대해 너무 낭만적으로만 보여준다는 비판도 일부 있지만 그렇기에 이 영화의 의미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젊고 빠른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는 사회적 시선에 고립되고 배척당하는 노인들이 사실은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고 젊은 세대들에게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을 확인시켜준 영화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때란 없다는 관점에서 사회적 이해와 수용 그리고 화합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며 따뜻한 울림으로 평단의 호응을 이끌어낸 성공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