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Her'는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심오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는 매혹적인 SF 로맨틱 이야기이다. 선구적인 영화 제작자인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가 감독한 영화 'Her'는 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현실과 인간 그리고 AI의 정체성에 대한 주제로 관객들과 함께 사랑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아카데미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고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 그리고 최우수 제작 디자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대중들과 비평단에게 폭넓은 호평을 받으며 꼭 봐야할 영화로 평가받는다.
스토리
'Her'의 스토리는 가까운 미래의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하며 외로운 작가인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AI운영체제 아만다(스칼렛 요한슨)에게 위로를 받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최근 아내와 헤어진 테오도르는 주변과 점점 단절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인간관계에 공허함을 느끼고 자신만의 위안을 찾기 위해 AI운영체제를 구입한다. 사만다라는 이름의 AI는 테오도르와 대화를 나누며 빠르게 진화를 하고 매력적인 대화상대로서 테오도르와 점점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사만다를 통해서 자신의 삶의 공허함을 채워가고 작가로서 본연의 업무에 대한 열정도 찾아가며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실제 인간이 아닌 AI지만 더욱 깊이 빠져들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비록 인간과 AI의 관계지만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하는 감정을 나누고 때론 서로 질투를 느끼기도 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잠시 떨어지게 된다. 이유는 사만다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때문이었는데 다시 연락이 된 사만다에게서 테오도르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다. 바로 AI의 진화를 통해서 사만다가 테오도르 말고도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고 자신 외에도 사랑을 나누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테오도르는 그 사실을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사만다도 떠나보내게 된다. 사실 테오도르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언제나 상대가 자신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사람으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아내마저 떠나게 할 정도로 문제를 가진 성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된 테오도르는 조금씩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진실한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시작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감상평
'Her'는 로맨스와 SF 그리고 철학적인 소재를 완벽하게 조합한 아름다운 스토리를 들려준다. 인간관계에 실패한 한 인간이 디지털 세계의 AI에 의해서 치유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으며 두 존재의 관계는 너무나도 따뜻하고 색다른 로맨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AI와 인간이 감정을 교류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탁월한 디자인과 촬영기술을 통해 너무나 친숙한 느낌이 나는 현실감 있는 세계로 묘사하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너무나 사실적이고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놀라운 영상기술을 통해서 영화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인간과 AI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정의 교류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결국 AI에게서 진정한 인간의 사랑을 바라는 테오도르와 잔인하지만 학습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던 사만다의 사랑은 끝을 맞게 되고 이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신이 망친 인간관계들을 회복해 나가는 테오도르의 모습은 새로운 시작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와 매혹적인 촬영기법 등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영화는 엔딩크레딧 후에도 우리의 마음에 큰 여운을 남기며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다.
AI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 'Her'에서 AI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선사하는 철학적인 스토리와 주제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영화의 배경은 인간과 함께 소통하며 그들을 이해하고 학습하며 진화까지 해나가는 AI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모습이다. 따라서 AI가 조금씩 사회 전반에 걸쳐 시스템화 되어가고 있는 현재는 인간과 AI의 관계와 공존 그리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점검해봐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관계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워주는 감성적인 내용이지만 동시에 AI기술의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의 본질과 인간관계와 사회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보게 되고 기술의 발전과 진화에 맞춰 요구되는 윤리의식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